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6·25 참전용사들, 한국 발전상 자랑스러워해”

입력 | 2023-07-05 03:00:00

6·25 정전 70년, 참전국 대사 인터뷰
도르네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당시 5322명 참전… 대부분 자원병
젊은 현역병들, 다음달 한국 찾기로”




“지난해 11월 한국에 온 네덜란드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정말 자랑스러워했다. ‘나와 전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그들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서울 중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만난 요아너 도르네바르트 대사(사진)가 네덜란드의 참전 이유 및 의의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네덜란드는 당시 16개 참전국 중 8번째로 많은 5322명의 군인을 보냈으며 대부분 자원병이었다. 도르네바르트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또한 어느 나라 못지않게 전쟁이 주는 고통을 경험했다. 한국이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당시 많은 청년들이 참전을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파견 부대인 ‘반호이츠’ 연대의 젊은 현역 부대원들이 다음 달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도 소개했다.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젊은 군인들이 따로 경비를 모아 한국에 온다고 덧붙였다.

2019년 부임한 그는 지난해 11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마티아스 호헌봄 씨와 에두아드 엥버링크 씨의 유해 운구 과정에 참여한 점도 뜻깊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생전 “전우와 함께 잠들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도르네바르트 대사는 “한국 정부가 공항에 도착한 유해를 부산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매우 정중하고 격식 있게 대했다”고 평했다.

그는 “전쟁 후 70년이 흘렀음에도 양국이 전쟁을 기념하는 이유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그래서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같은 강대국이 한번 침략을 일으키면 그다음 침략 대상은 어느 나라가 될지 모른다.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