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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 美외교협회장 “세계 안보 가장 큰 위험은 미국”

입력 | 2023-07-05 03:00:00

NYT와 퇴임 인터뷰서 밝혀
“정치 시스템 붕괴… 우방 신뢰 상실”




“세계 안보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우리, 미국이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사진)은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가장 밤잠을 설치게 하는 위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스 회장은 “불안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국가였던 미국이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하스 회장은 미국을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한 이유로 정치 시스템의 붕괴를 들었다. 그는 “미국 국내 정치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고 신뢰를 상실해 다른 나라에서 모방하려 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세계 선도국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우방이 우리에게 의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1921년 설립된 미국의 초당파·비영리 싱크탱크인 CFR를 이끌어온 외교 전문가다.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국방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국무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공직을 떠났다.

40여 년간 공화당원으로 활동해온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층이 2021년 1월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일으킨 이후 더 이상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