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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으로 대피” 옹벽 무너지고 주택 침수…호우 피해 잇따라

입력 | 2023-07-05 09:48:00

4일 경기소방이 평택시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나무쓰러짐 사고를 조치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시스


지난 4일 밤부터 내린 비로 수도권에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2곳, 사유시설 8곳이다.

공공시설 피해로는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에서 도로 축대가 유실됐으며 경기에서 도로 1곳이 침수됐다.

사유시설 피해로는 경기 고양과 남양주, 인천 미추홀구 등지에서 주택과 상가 7곳이 침수됐다. 경기 양주시에서는 한 자동차학원 옹벽 일부가 붕괴해 인근 주택 2가구 4명이 일시 대피했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 일대에서는 423세대가 전날 오후 11시 20분부터 전력 공급이 끊겨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시경 복구가 완료됐다.

사면 유실 우려 등으로 3개 시·도 5개 시·군·구에서는 총 47세대 56명이 집을 떠나 마을회관·경로당이나 친척 집으로 일시 대피했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폭우에 물이 넘쳐 잠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연천 121.5㎜, 충남 청양 115.0㎜, 대전 110.5㎜, 경북 상주 108.0㎜, 서울과 충북 보은 각 106.0㎜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 장맛비를 뿌린 저기압은 현재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호우특보가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도 해제했다.

장맛비가 그치면 오후부터 맑아지면서 기온이 빠르게 오를 예정이다. 경상권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1도를 웃돌겠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도 있겠다. 이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지역도 나올 수 있겠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