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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IAEA 보고서 존중…韓자체 분석은 진행 중”

입력 | 2023-07-05 11:01:00

4일 일본 도쿄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최종 평가한 종합보고서를 건네주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 면담 직후 25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시) 사람과 해양, 어류, 침전물 등 환경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를 4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UN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IAEA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권위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서 (결정) 내린 것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그전부터 말씀 드려왔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어 자체 검토 중인 과학·기술적 검토보고서의 발표 시기에 대해 “정부에서도 발표 시기를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검토가 끝나면 지체 없이 브리핑 등을 통해 전달드리겠다”고 했다.

박 차장은 일본 오염수 처리 핵심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탄소-14를 거르지 못한다는 우려에 대해 “도쿄전력은 ALPS를 통해 삼중수소를 제외한 핵종들을 제거하고 삼중수소는 희석해 방류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ALPS는 삼중수소 외에 탄소-14도 거르지 못해 일본 측의 방류계획은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라며 “ALPS 설비가 탄소-14를 거르지 못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오염수에 남아 있는 탄소-14가 위험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소-14의 배출기준은 리터당 2,000Bq인데 반해, 희석 전 오염수에서 실제 검출되는 양은 리터당 최대 215Bq, 평균 32.3Bq에 불과하다”며 “해수 희석을 거친 후에는 농도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 당연하므로, 국민들께서 탄소-14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오염수의 70%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약 70%가 배출기준을 초과했고, 그중 일부에서 기준치의 2만배를 넘는 스트론튬-90이 검출되어 안전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라며 “과거에 일부 핵종이 배출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상당량이 배출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모든 오염수는 방류 전에 반드시 K4탱크에서 균질화 및 측정 단계를 거치게 되며, 배출기준을 초과한 오염수는 다시 ALPS로 돌아가 재정화된다. 이러한 측정과 재정화 과정은 배출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반복되기 때문에, 방출설비의 설계상,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될 일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IAEA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IAEA와 일본 정부가 제시한 실시 및 점검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IAEA와 일본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속해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연근해 방사능 조사도 현재 92개소에서 200개소로 늘리는 등 우리 바다와 우리 수산물의 안전 관리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