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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뛰었다”…‘쩍쩍’ 소리 나더니 1분만에 와르르

입력 | 2023-07-05 11:35:00


(제주소방서 제공)



4일 발생한 제주 쇼핑몰 천장 붕괴사고 당시 내부에 있던 상인과 손님들은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사고는 제주시 연동에 있는 30년 된 건물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쇼핑몰이다.

오후 3시경 건물에서 돌연 ‘쩍쩍’ 소리가 나면서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했고, 놀란 상인들과 손님들이 혼비백산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한 상인은 JIBS(제주방송)에 “툭툭!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게(천장이) ‘파바바박’ 하며 다 떨어졌다. 1분도 안 돼 순식간이었다. 나는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었다. 다 나가라고 소리 질렀는데,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들도 “완전 겁났다. 아무것도 못 가지고 나왔다. 다 못 가져 왔다”고 말했다.

(제주소방서 제공) 뉴시스


붕괴에 앞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2층으로 올라가봤다는 상인회 회장은 “쩍쩍 소리가 들려 공사중인가 싶었다. 공사중이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는데, 갑자기 천장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해 겨우 빠져나왔다”고 미디어제주에 말했다.

출동한 119는 인명피해를 우려해 다수사상자 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임시의료소 운영에 나섰다. 다행히 크게 다친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두 차례에 걸쳐 요구조자 검색을 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소방서 제공) 뉴시스


무너진 천장 면적은 330㎡(100평)가량이며, 20개 점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은 1989년 착공해 1992년 3월에 준공됐다. 7년 전 천장에 자재를 덧대는 공사를 한 차례 했고, 약 한 달 전에는 에어컨 설치 관련 공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관리인은 노후된 천장이 에어컨 등의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현재 당국에서 조사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