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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규 물린다면 한우”…홍콩 매체 “점차 많은 셰프들이 선택” 극찬

입력 | 2023-07-05 14:09:00

5일 SNS에 ‘한우’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진 갈무리. SNS 캡처


최근 우리 한우가 기름기 적으면서도 특유의 쫄깃한 육질과 부드러운 맛으로 홍콩에서 떠오르는 고급 고기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와규(일본산 소고기)가 지겹다면 한우는 어떤가. 한우는 일본산에 비해 지방이 적고 쫄깃하며 육질이 좋은 신흥 럭셔리(고급) 고기로 떠오른다’는 제목의 기사로 최근 홍콩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SCMP는 먼저 한국에선 이유 없이 쇠고기를 대접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별한 날에만 쇠고기를 먹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일상 속에서 먹는 돼지고기보다 한우는 훨씬 비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역시 특별한 날에만 먹을 정도로 한우는 비싸면서 고급 요리로 여겨진다는 배경을 설명한 것.

특히 한우는 중국과 프랑스 등 다른 국가 쇠고기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1kg당 한화 14만8000원(약 100달러 이상)으로 훨씬 비쌌다. 프랑스와 중국산 쇠고기의 평균 가격은 kg당 27달러로 한우보다 3배 이상 저렴했다.

일본산 와규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1kg당 가격이 100달러를 넘는 비싼 편에 속하지만, 한우가 더욱 희귀하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 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2023.5.22/뉴스1

매체는 한국에서 소가 이처럼 높은 가치를 갖게 된 데엔, 농경사회의 역사를 가진 한국에선 뛰어난 노동력을 가진 소가 그만큼 귀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한우의 99% 이상이 한국에서 소비되며 지난해엔 단 0.02%만 수출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그만큼 세계에서 한우는 더욱 희소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마카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네 곳만이 한우의 공식 수출국 4개에 속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한우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이유 중엔 한국에서 소를 키우는 데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유튜브 ‘미트러버’ 채널 운영자이자 식품 마케터 황재석씨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에선 미국처럼 소를 키우는 일이 대규모 산업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한우의 대부분이 소규모 축산업자들에 의해 대부분 키워지기에 많은 인건비가 들기에 비용이 높아지며 대부분 한국에서 소비된다는 설명이다.

5일 경기도 평창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초지에서 한우가 풀을 뜯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2023.6.5/뉴스1


◇ 홍콩 호텔서 다양한 한우 요리…한우 세계화 ‘기대’

이처럼 홍콩에서 고급 요리로 각광받고 있는 한우는 코로나19 앤데믹으로 향후 몇 년 간 전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쉐라톤 홍콩 호텔에선 실제 배를 곁들인 한우 타르타르 등 한우를 활용한 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호텔의 수석 셰프 재키 정은 “한우는 아주 매력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와규 소고기는 지방이 70%, 고기가 30%인 반면 한우의 비율은 약 50 대 50 또는 60대 40이기 때문에 미국식 스테이크만큼 두툼하지도 않고 일본식 와규만큼 지방이 많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한우가 더 균형 잡혀 있다. 소고기의 풍미가 더 강하다”고 한우의 가치를 평가했다.

매체는 한우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특히 한식 양념에 재운 후 숯불에 굽는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숯불에 굽는 한국식 방식은 연기가 자욱하고 강렬한 맛을 내는 미국의 바비큐 방식보다 고기를 훨씬 더 섬세하게 요리하는 방식이라며, 이 요리 기법을 통해 한우의 맛을 한껏 더 즐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