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달 29일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5.2. 뉴스1
국토교통부가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의 지하 주차장이 붕괴된 사고와 관련한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전단보강근 미설치, 품질관리 미흡, 추가 하중 미고려 등이 주요 붕괴 이유로 지목됐다.
5일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위원장은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조사 결과와 사고 현장 특별점검 내용을 발표했다.
사조위는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 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점 등을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사고 구간에 타설된 콘크리트 강도를 시험한 결과, 설계 기준보다 강도가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어린이 놀이터 설치를 위해 주차장 상부에 흙을 덮는 과정에서 설계와 달리 최대 2.1m에 달하는 많은 토사가 적재되며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천장이 무너져 내린 점도 확인됐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이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조사 결과와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2023.7.5. 뉴스1
붕괴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의 발주청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GS건설은 이날 정부의 결과 발표에 대해 후속 조치와 수습 방안을 빠르게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H 측은 이번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해 “국토부 사고조사 결과와 현재 LH에서 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입주자가 참여해 진행 중인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포함한 사고 수습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GS건설은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을 완벽히 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