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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찐친 될게요”… 한국맥도날드, ‘압구정 1호’ 35년 만에 500개 매장 노린다

입력 | 2023-07-05 14:59:00


“협력업체와 가맹점주가 1달러를 벌면, 그 다음 우리가 1달러를 법니다.” “우리는 버거 회사가 아닙니다. 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입니다.” (맥도날드 창립자 레이 크록)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진출 35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철학과 히스토리를 담은 사사(社史) 2권을 출간했다. 한국에 진출한 외식기업 중 처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88년 서울 압구정동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루 약 3000명이 방문하던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40만 명이 찾는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업계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1초당 약 4.6명의 고객이 맥도날드를 찾고 있는 셈.

한국맥도날드가 발간한 사사 2권은 국내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과정을 기록한 ‘히스토리북’과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이다. 특히 브랜드 스토리북은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E-Book(이북)으로도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한국RMHC(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에 기부될 예정이다.


세상에 좋은 일은 우리에게도… 35년 철학 담았다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맥도날드의 브랜드 철학과 히스토리를 담은 사사(社史)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사가 갖는 의미와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 다리 의자 △우리의 ‘사람’ △세상에 좋은 일이 맥도날드에도 좋은 일 △우리의 ‘고객’ 등 35년 역사에 담긴 핵심 철학을 설명했다.

먼저 세 다리 의자 철학은 가맹점주와 협력업체, 맥도날드가 의자의 세 다리처럼 의지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러한 상생의 구조가 제품의 퀼리티를 높이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사람’ 철학은 맥도날드의 열린 채용 정책으로 대표된다. 김 대표는 “맥도날드는 직원 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만80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맥도날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이분들”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환경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언제나 ‘필 굿 모먼트(Feel Good Moments)’를 고객들에게 선사한다는 철학이 담겼다.


2030년까지 500개 매장 목표… ‘동네 찐친’ 될 것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5일 사사(社史)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1조1770억 원(가맹점 포함)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6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0% 상승했다.

한국맥도날드가 꼽은 매출 상승 요인은 △맛있는 메뉴와 가성비 △가치 소비 캠페인 △고객 접점 및 편의 강화 등 세 가지다. 특히 구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행운버거는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신규 매장을 2곳 오픈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3곳의 문을 열었다. 드라이브스루에 하이패스 결제를 접목하면서 편의성도 높였다.

김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에 미래에 대해 “더 가까이에 있는 ‘동네 찐친(진짜 친구)’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3년 8곳, 2025년 10곳, 2030년 30곳 등 신규 매장수를 늘려가면서 2030년까지 전국 500개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과는 차별화된 리뉴얼 매장도 늘린다. 우선 연내 12개 매장에 대해 리뉴얼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플랫폼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하나의 통합된 앱으로 고객을 위한 혜택과 편의성, 디지털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며 “앱은 맥도날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2025년까지 친환경 포장재‧용기 100% 전환 △2024년 동물복지 계란 시범 도입 △로컬 소싱 규모 확대(현재 로컬 소싱 비중 약 60%) △농가 상생펀드 조성 △RMHC하우스 지원 규모 확대 △ESG위원회 운영 등 ESG경영을 위한 플랜을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자부심… ‘한국의 맛’ 새 버거 공개

한국맥도날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이해연 상무가 5일 사사(社史)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ESG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새로운 버거 메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도 공개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산 식재료 사용 비중을 확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이해연 상무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된 ‘창녕 갈릭버거’, ‘보성 녹돈버거’, ‘나주배 칠러’ 등 메뉴가 모두 합해 1000만개 이상 판매됐다”며 “이들 메뉴는 한국맥도날드의 자부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시 판매되고 있는 메뉴에서도 전국에서 소싱하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연간 약1만7148t의 국내산 농산물을 소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새로운 한국의 맛 버거에 두 가지 방식으로 진도 대파를 활용한다. 대파 크림 크로켓과 구운 대파 마요 소스를 레시피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t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사용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