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시된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2017년 첫 선보인 후 6년만에 스펙 업그레이드 냉기 흘러나오는 ‘홀’ 2배로 늘어 냉방 성능↑ 실외 온도 40도에도 23~26도 유지하며 쾌적 고기능성 소재에 내추럴 화이트로 10년 디자인
삼성전자가 5월 새로 출시한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및 제품 기획·개발·디자이너. 왼쪽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 부문의 개발그룹 김동현 프로, 제품기획그룹 황보재석 프로, 디자인그룹 박유나 프로.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데이코하우스에서 만난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기획·개발자들의 소개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흥행으로 올 1분기(1~3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달성했다. 5월에는 시스템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인피니트 버전 시스템에어컨은 삼성전자가 2017년 무풍 시스템에어컨을 처음 출시한 이후 약 6년 만에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무풍’ 정체성 유지하면서 ‘냉방’ 기능 강화
인피니트 라인의 냉기 구멍(마이크로 홀) 개수는 중형(5~10평형) 기준 1만7160개로 기존(2017년형) 9700개의 1.8배가 됐다. 이전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쐬는 냉풍을 최소화하다 보니 냉방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라인에 ‘무풍’이라는 정체성과 ‘냉방’이라는 기능을 모두 가져가기 위해 구멍 개수를 최대한 확보했다. 마치 시원한 동굴 안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게 설계 목표였다고 한다.제품 개발을 맡은 김동현 프로는 “홀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류 통로가 넓어졌다는 의미”라며 “바람의 강도는 비슷하지만 흘러 나가는 냉기 양이 훨씬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기획 담당인 황보재석 프로는 “보통 사람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인 23~26도를 유지하느냐가 제품 성공의 관건”이라며 “기존 제품이 실외온도 35도까지 커버했다면 이젠 40도까지 문제가 없다”고 했다.
●10년 지나도 질리지 않는 ‘타임리스 디자인’
삼성전자가 5월 새로 출시한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설치 모형. 삼성전자 제공
김 프로는 “심플하고 매끈한 디자인이 보이는 것처럼 구현하는 게 쉽지가 않다”며 “편편하게 만들면 쉽게 내려앉거나 휜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지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집어 넣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마지막까지 외관과 지속성 모두 갖추기 위한 사출(틀 성형)이 큰 고비였다”고 설명했다.
●설치·관리도 간편…“현장 기사들은 박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 개발그룹의 김동현 프로(가운데)가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의 특징 중 하나인 패널 탈부착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냉기가 나오는 패널을 손쉽게 떼어냈다 붙일 수 있어 청소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은 ‘이지 인스톨레이션 패널’이 있어 현장 설치 과정에서의 조정이 훨씬 편해졌다. 삼성전자 제공
●인테리어 중시하며 수요 늘어
삼성전자 직원들은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이 1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게끔 디자인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소재 및 샘플을 시험, 검증해 고기능성 소재 기반의 내추럴 화이트 색상으로 디자인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 부문의 제품기획그룹 황보재석 프로, 디자인그룹 박유나 프로로, 개발그룹 김동현 프로. 삼성전자 제공.
무풍에어컨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점이다. 모든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며 소비전력을 최대 20%까지 절감해주는 ‘AI 절약 모드’ 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를 학습해 최대 2도까지 조절해 최적 운전하는 방식이다.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출고가는 냉방면적(58.5~154.5㎡)에 따라 404만~1260만 원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