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관련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2.17 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씨와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2021년 9월 조 씨에게 전화해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이 커피를 타줬다고 인터뷰를 할테니 양해해달라”고 말한 내용을 파악했다.
실제로 김 씨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2021년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중수2과장으로 주임검사였던 윤 대통령과 변호사였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 언론을 통해 공개된 대화 녹취에는 김 씨가 “박영수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조 씨에게) ‘(윤 대통령에게 가서)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랬다. 그래서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라고 했다”고 발언하는 대목이 나온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