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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어민들 “방류 반대… 우리부터 납득시켜야”

입력 | 2023-07-06 03:00:00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IAEA “마지막 한방울 방류 때까지
후쿠시마 머물며 안전성 점검” 설득
日국민 “방류 반대” 40% “찬성” 45%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내부에 설치된 오염수 저장용 물탱크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본 어민 및 일부 여론 반발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고 밝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직접 어민들을 설득했지만, 이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인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어민의 이해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어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전 당국인 경제산업성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5일 후쿠시마 현지에서 어민들을 상대로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우리(어업인)가 반대하는 가운데 해양 방류 공사가 진행되는 데 긴장감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어민인 미하루 도모히로 씨는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정부로서는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IAEA 보고서가 필요했겠지만, 우리를 먼저 납득시켜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미 CNN방송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 후쿠시마 어업이 또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현지 어민들의 우려를 전했다.

후쿠시마 어민 단체는 지난달 말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특별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일본 국민의 반대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일본 민영방송 TBS 계열 JNN이 1, 2일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찬성하는 응답은 45%로, 반대(40%)보다 5%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어민 설명회에서 “(오염수) 마지막 한 방울을 안전하게 방류할 때까지 IAEA는 20년이든 30년이든 후쿠시마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후쿠시마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방류 현장 등을 확인하며 안전성을 지속해서 살필 방침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