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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서 20대女 무차별 폭행한 이웃男…‘부산 돌려차기 사건’ 재연될 뻔

입력 | 2023-07-06 06:21:00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2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의왕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 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 씨가 타고 내려오던 엘리베이터를 12층에서 탑승한 뒤 10층 버튼을 누르고 갑자기 B 씨를 무차별 폭행하다가 엘리베이터가 10층에 서자 B 씨를 강제로 끌고 내렸다.

해당 아파트는 복도식으로, B 씨의 비명을 듣고 나온 10층 주민들이 달려 나와 신고하면서 A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 씨는 얼굴 등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으며, B 씨와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지만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미성년자 시절 강간미수로 소년원에 복역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피해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연상시켜 더욱 충격을 안겼다. 돌려차기 사건 피의자는 폭행 당시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성범죄 등 다른 범행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