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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예약이었는데…이강인 감싼 음바페, AI 조작 영상이었다

입력 | 2023-07-06 12:38:00

AI로 음성 덧입힌 가짜 영상 유튜브에 올라와 논란




프랑스 유명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 선수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지지하는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음성을 입힌 가짜 영상임이 밝혀져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이강인 영입 마케팅이죠? 일본기자 질문에 음바페 반응 ㄷㄷ’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은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음바페의 모습과 하단의 자막으로 이뤄져 있는데, 음바페가 말하는 내용이 자막에 나타난 번역본과 달라 의심을 사게 됐다.

‘일본기자’라고 자막이 나올 때 등장하는 음성은 유창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억양을 지닌 AI의 음성이다. 영상의 출처는 2년 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으로, 실제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이적에 관해 묻는 기자는 없었다.

음바페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답변하는 모습 아래로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로 올 수 있는 것이다”라는 자막이 떴지만 실제 음바페의 답변은 “나는 프랑스 팀과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하기 위해 여기 왔다. 지금 당장은 재계약에 관심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영상은 118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재도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 가짜 영상임을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은 “음바페가 말을 멋지게 한다”, “통쾌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반응했다.

지난달 28일 전직 축구선수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해당 영상이 가짜임을 지적했다.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도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이 올라왔지만 조회수는 가짜 영상에 비해 현저히 낮은 18만 회였다.

네티즌들은 “말하는 내용과 자막이 달라 이상함을 느꼈는데 조작된 영상이었다니 충격이다”, “가짜 영상을 올린 계정의 주인이 조작 여부를 의심하는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 “잘못된 영상이니 신고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