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2023.7.5/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한국전쟁(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해 “내 직을 걸고 ‘친일파’가 아니라고 얘기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백 장군에 대해 “공부할수록 친일파가 아니다. 6·25는 우리 최대 국난이었고, (백 장군은) 그 국난을 극복한 최고 영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당치도 않은 친일파 프레임으로 (백 장군을)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는 말도 했다.
해당 문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2009년 결정을 근거로 한 것이다. 당시 위원회는 ‘백 장군이 1941~45년 만주국 군 장교로 침략 전쟁이 협력했다’는 이유로 그를 친일 인사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백 장군을 친일 인사로 규정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다수의 힘으로 결정했다”며 “(당시) 위원 11명의 이력을 보면 역사적으로 편향돼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위원회가 ‘그 사람이 친일’이라고 결정했다고 해서 그게 역사적 진실이 되는 건 아니다”고도 말했다.
그는 “‘(백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했다’고 하는데 당시 역사적 증거를 보면 만주엔 독립군이 없었다”며 “토벌 대상이 독립군이 아니란 것”이라고 부연했다.
6·25전쟁 정전 70주년과 백선엽 장군 3주기를 맞아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 동상 제막식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2023.7.5/뉴스1
‘민주유공자법’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외의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 또는 유족·가족에 대해서도 국가가 합당한 예우를 하자는 취지의 법안이다. 보훈부는 이 법안 적용 대상자 829명에 대한 세부 내역을 국가기록원에 요청했지만 ‘개인 정보’란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법안에 따르면 ‘동의대 사건’ 참가자들도 민주유공자가 되는데 당시 경찰관 7명이 희생됐다”며 “가해자들을 ‘민주유공자’라고 한다면 어떤 국민이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동의대 사건’은 1989년 부산 동의대에서 경찰과 학생이 충돌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경찰관 7명이 숨진 사건을 말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