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은 역내 긴장 고조와 정세 불확실성 상승에 대응해 처음으로 오는 9월 남중국해에서 연합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자카르타 타임스와 안타라 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매체는 아세안 올해 의장국 인도네시아 발표를 인용해 10개 아세안 회원국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9월18일부터 8일 간 일정으로 남중국해 남나투나해에서 전개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군 유도 마르고노 사령관은 6월 열린 아세안 군수뇌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합훈련은 아세안 국가에 연대를 주장하면서도 남중국해에서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불신감이 배경에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훈련을 벌이는 남나투나해와 바탐섬, 리아우 제도는 인도네시아가 주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중국과 천연가스 자원을 놓고 대립하는 나투나 제도에 인접한다.
앞서 5월 아세안 회원국이 인도와 연합훈련을 펼친 필리핀해보다 분쟁해역에 한층 가까운 곳에서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는 의미로 감행한다.
마르고노 사령관은 아세안 연합훈련이 전투작전 연습을 포함하지는 않지만 ‘아세안의 중심성(구심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EEZ 일부에 걸치는 남중국해 거의 전역을 ‘9단선’이라는 근거가 확실치 않는 경계선을 앞세워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연간 3조5000억 달러(약 4564조원) 규모 해상물량의 수송로인 남중국해에 중국은 해경선, 군함, 어선 등을 대거 파견 배치하면서 영유권을 압박해 긴장을 높이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와는 물론 미국, 호주, 인도, 독일, 프랑스, 일본 등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