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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요금 줄줄이 올라… 서울시, 이르면 내달말 ‘버스 300원’ 인상

입력 | 2023-07-06 18:26:00

뉴스1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상반기(1~6월)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미뤄놨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주 중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400원 또는 1450원으로 올리는 안이 유력하다.

서울시는 당초 올 4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동시에 300원씩 올리려 했다. 하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자제’ 기조에 맞춰 요금 인상을 하반기(7~12월)로 미뤘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적자만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요금 인상을 미루는 건 무리”라며 독자 인상이 가능한 시내버스 요금부터 8월 말 300원 올릴 방침이다.

경기‧인천‧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과 협의 중인 지하철 요금의 경우, 코레일의 제안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 하반기 두 번에 걸쳐 300원을 올리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코레일은 “올 하반기에 150원을 올리자”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인상폭이 적어도 200원은 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인천시는 올 10월부터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20%) 올릴 방침이다. 또 지하철 1‧2호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 인상할 계획이다. 인천지하철 1·2호선을 운영 중인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1736억 원의 운송 적자를 기록했는데, 시는 기본요금을 150원 인상할 경우 적자가 약 1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인상했다.

부산시도 최근 시내버스 요금은 400원, 도시철도·경전철 요금은 300~400원 올리는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 조정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조정안이 통과되면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600원으로, 도시철도·경전철 요금은 1300원에서 1600~1700원으로 오른다. 부산시는 7일 토론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교통혁신위원회,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9월부터 인상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인상폭은 250~400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