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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 평균기온, 17.18도로 사상 최고…기후변화 따른 극단 이상 기후

입력 | 2023-07-06 19:06:00

기후변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
최대 이상 징후는 바닷물…추가 발생 열 93% 저장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난 3일 비공식 최고 기록에 도달한 지 이틀 뒤인 5일에도 계속 사상 최고치를 유지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이상 기후를 보여주는 것이다.

위성 데이터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미 메인대학 기후분석기에 따르면 5일 지구 평균기온은 17.18도였다. 평균기온은 3일 17.01도를 기록한 이후 4일에도 17.18도로 최고 기온을 기록했었다.

과학자들은 석탄, 천연가스,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이 촉진한 기후변화가 기온을 높임에 따라 2023년 기록적 더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또 바다를 냉각시키는 효과를 내던 라니냐가 물러나고 바다를 덥히는 엘니뇨가 나타나면서 북대서양은 올해 기록적 더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미래를 더 뜨겁게 만들 것이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스탠포드대의 기후과학자 크리스 필드는 말했다.

기후분석기 창시자인 메인대학 기후과학자 숀 버클은 이 수치는 비공식적이지만 온난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유용한 스냅사진이라고 말했다.

세라 캐프닉 국립해양대기국(NOAA) 수석과학자는 “이 수치가 정부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NOAA는 공식 기록 계산에 이 수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추적을 위해서는 몇달, 몇년, 수십년 등 훨씬 오랜 기간의 측정치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일 최고치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기후변화가 미지의 영역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주 캐나다 퀘벡과 페루는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은 지난 4일 수도 베이징 기온이 열흘 연속 35도를 넘었으며 40도를 넘는 폭염이 닥치자 6일 모든 야외작업 중단을 명령했다. 더위에 익숙하지 못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그렌빌은 5일 32도 기온에 체감온도는 38도까지 오르자 아이스하키 링크를 냉방센터로 전환했다.

그러나 메인대학 기후분석기에 따르면 가장 큰 온도 이상 징후는 바닷물에서 나타나고 있다. 라구 무르투구데 메릴랜드대 대기, 해양, 지구시스템과학 교수는 “이번 주 해양과 특히 남극 주변의 기온은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열의 93%가 바다에 저장돼 지금 바다는 거대한 열저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