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지문 인식 잠금 해제 기능을 악용해 만취객을 상대로 5500여만 원의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강남·서초·송파 등 유흥가 일대에서 취객을 상대로 11차례에 걸쳐 강도·절도·공갈·컴퓨터등사용사기 등을 저지른 혐의로 장모 씨(31)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심야 시간대 술에 취한 취객만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부축하는 척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데리고 가 범행을 저지른 것.
피의자 장모 씨(왼쪽)가 술에 취한 피해자를 부축하는 척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화면. 강남경찰서 제공
그는 범행 당시 자신이 피해를 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왜 이러세요, 왜 때리세요”라고 말하며 허위로 녹음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사한 사건들을 접수해 수사하던 중 폐쇄회로(CC)TV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해 지난달 30일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장 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절도 등 전과 17범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 취객을 상대로 한 범행을 예방하기 위해 야간 순찰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