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한림원, 후쿠시마 오염수 국내 영향 토론회 열어 발표자 모두 “인체에 미치는 영향 미미” 한 목소리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따른 전국적 우려와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 방사선, 핵의학 분야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혼란·확산을 저지하고 나섰다.
과학기술한림원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 김성환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부회장,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등 원자력과 방사선 등에 관한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오염수가 방출되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현재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앞바다의 세슘 137농도는 리터당 1억 mBq(밀리베크렐)에 달했는데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핵종처리장치(ALPS) 등 충분한 안전처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 토론자로 나선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과학계발(發) 오염수 ‘괴담’을 ‘작심 비판’했다. 이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괴담은 2008년 경험한 광우병 괴담과 유사하다고 본다. 과학적 사실이 철저히 무시되고 강성적이고 정치적 구호가 압도한다는 데서 그렇다”고 운을 뗀 뒤 “원자나 분자 수준의 입자는 지구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아래로 가라앉지 않는데, 과학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세슘과 플루토늄은 무거워서 가라앉기 때문에 넙치하고 조개류는 조심해야한다’는 등의 괴담을 아무렇지 않게 퍼뜨리고 있다”며 ‘가짜 사이언스’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물질의 국내 유입에 대해서도 “실제로 유입된다는 건 맞아도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상식적인 수준에선 오지 않는다고 표현해야 한다”며 “과학기술계, 학계, 언론계 누구도 나서서 ’엉터리 과학‘에 대해 지적하지 않고 있다. 모두가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