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편입후 첫 대규모 시설 투자 차세대 호위함 수주 경쟁력 높여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첫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선다. 수주 입찰에 들어간 차세대 호위함(FFX-Batch III) 5·6번 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장기적 전략을 갖춰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6일 한화오션은 “함정 건조 생산성을 극대화할 건조 라인 증설로 호위함 적기 생산에 나선다”라며 신규 시설 투자 검토 사실을 밝혔다.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실내서 선박 건조 가능)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축 공장에는 자동화된 조립 공정과 300t 규모 크레인 2기가 적용돼 투자 규모는 1000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업계는 추산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주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차기 호위함 수주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방위사업청의 실사 작업이 시작됐다. 총 6척의 함정을 건조하는 이번 사업에서 1번 선도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 2∼4번함은 SK오션플랜트가 가져갔다. 한화오션으로선 남은 두 척에 대한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차기 호위함 사업 수주를 통해 기존 잠수함에 이어 수상함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1981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후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등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총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상함 수주전에선 HD현대중공업 등 경쟁사에 밀려 부진을 겪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015년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후 첫 대규모 투자”라며 “차기 호위함 수주에 성공하면 이를 건조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