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14년만의 최저 실적 경계현 사장 반도체 위기론 진화 “HBM 점유율 여전히 50% 넘어”
삼성전자가 7일 2분기(4∼6월)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7∼9월)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위기론을 직접 진화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 시간)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을 맞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한 55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스마트폰·TV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DS) 부문의 선방으로 14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글로벌 애널리스트 27명을 설문조사해 2분기 실적을 추정했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4분기(10∼12월) 영업손실 7400억 원 이래 14년 만의 최저 실적이다. 로이터는 이번 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DS 부문에서 3조∼4조 원가량의 손실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경 사장은 5일 임직원들과 진행한 사내 소통 행사인 ‘위톡’에서 “삼성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50% 이상”이라고 강조하며 HBM 신시장 경쟁력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최근 (삼성의) HBM3 제품이 고객사들로부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DS 부문 이익 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DDR5도 올해 말이면 그간의 D램 평균 시장 점유율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삼성 D램이 한 단계 더 앞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내년부터는 실행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