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백석산 전투(1951년 9월 30일∼10월 28일)가 벌어진 강원 양구군 백석산 1142고지 일대에서 2018년 5월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 노관수 이등중사(현 병장)로 최종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일 “2012년 채취한 아들 원근 씨(72)의 유전자 시료와 발굴된 유해 유전자를 대조하는 등 정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국군 8사단 소속이었던 노 이등중사로 확인됐다”며 “이는 (2000년) 유해 발굴 개시 이후 213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라고 밝혔다. 노 이등중사의 유해는 올해 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노 이등중사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1951년 5월 원근 씨를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자진 입대했다. 강원 인제에서 노전평 전투에 참전하는 등 활약하다가 입대 약 5개월 만인 10월 6일 동부전선 요충지였던 백석산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전해 22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이날 서울 강동구의 아들 원근 씨 자택에서는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열렸다. 생전 아버지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들은 “어머니가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며 대문에 빗장도 안 걸고 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셨다”며 “이렇게 유해를 찾게 돼 꿈만 같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