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부산 어민 “野 등이 불안감 조성” 제주 어민 “日, 수산업에 테러”
“원전 오염수 불안감 조성, 우리 수산업 위협한다.”
6일 오전 7시경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두 달 동안의 휴어기를 마치고 뱃고동을 울리며 출항하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고등어잡이 어선 약 60척에는 ‘바다를 정치 도구화 하지 마라’ ‘소고기, 참외, 이제는 생선인가’ 등의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등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있었다. 부산 다대항과 남항에서 바다로 향하는 약 40척에도 ‘오염수 괴담, 우리 어민 다 죽는다’ 등의 문구가 붙었다. 일부 시민은 출항하는 어선들을 보며 손을 흔들거나 응원 하기도 했다.
6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을 출항한 고등어잡이 어선이 “바다를 정치 도구화 하지 마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고등어잡이 어선들은 야권 등을 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과 관련한 괴담 유포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뉴시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의 집단행동도 벌어졌다.
같은 날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서 함덕 어촌계와 선주 회원, 해녀 회원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관계자들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를 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어민들은 해상에서 방사능 경고 표시가 그려진 일본 욱일기를 수중에 빠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처럼 선박 12척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제주의 한 어민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기 위해 앞으로 정부를 더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