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승객 대피, 인명피해 없어 남부 9일까지 최대 150mm 비
뉴시스
전북 정읍의 한 도로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행하던 택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사와 승객이 바로 대피하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주말 동안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만큼 산사태 위험지역 접근을 금지토록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7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4분경 정읍시 쌍암동 내장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토사와 바위가 무너지며 왕복 2차선 도로 위로 쏟아졌다. 당시 승객을 태우고 기사 이모 씨(66)가 운행하던 택시 1대가 쏟아진 돌에 깔렸지만, 이 씨와 승객 모두 바로 대피하면서 다치지는 않았다. 이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로 위에 떨어진 돌을 발견하고 속도를 줄였는데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살펴본 결과 당시 택시 외에는 지나가던 차량이나 보행자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쏟아진 토사가 도로 100m 정도를 뒤덮으면서 도로는 통제됐고, 차량들은 인근 도로로 우회 중이다다. 산사태로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인근에 사는 20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총 400㎜가 넘는 많은 비가 와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가 그치면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해안가, 하천, 계곡, 산사태 우려지역 등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접근을 금지토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며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은 재난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읍=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