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4~6월)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1분기(1~3월·6402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6000억 원대에 그친 것이다. 다만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반도체 사업이 3분기(7~9월)부터는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어 삼성전자 실적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대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95% 이상 급감했다. 최종 실적은 27일 공시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역대급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업계에서는 ‘이제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3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따른 효과가 시작되고 연내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HBM3와 DDR5 양산도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달 26일 언팩행사를 갖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5·폴드5’도 실적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시작된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터널이 끝나간다는 진단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분기의 6배에 달하는 3조6970억 원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