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 하나가/캇 예 글,이자벨 아르스노 그림·황유진 옮김/32쪽·1만4000원·불광출판사(6세 이상)
“어둠 속에 머물고 있나요? 그렇다면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언제나 빛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한 소녀가 서 있다. 소녀의 손끝엔 연녹색 빛의 작은 꽃 한 송이가 들려 있다. 소녀는 불쑥 겁이 날 때 크게 숨을 쉰 뒤 자신이 한 이 말을 꼭 붙들자고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작은 빛 하나가 온 하늘을 밝힐 순 없어도 작은 시작이 되어 줄 거야.”
어두운 길을 걷다 헤맬 수도 있고, 작은 빛이 두려움을 거두는 데 무슨 도움을 줄까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소녀는 ‘희망’으로 대변되는 작은 빛의 힘을 믿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소녀의 조언이 더해질 때마다 각각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친구들이 자신만의 ‘색’을 입고 하나둘 모여든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