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방문때 숙소로 제공 ‘뿌리의 집’ 무상임대 끝나 새로운 공간 찾아야 입양인 가족 찾기사업 등은 계속돼
7일 오후 열린 서울 종로구 해외입양인 게스트하우스 ‘뿌리의 집’ 20주년 기념식에서 김도현 뿌리의 집 대표(오른쪽)가 10년간 자원봉사를 한 김상수, 최인자 씨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해외입양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이 하루빨리 다시 세워졌으면 합니다.”
7일 서울 종로구 해외입양인 게스트하우스 ‘뿌리의 집’. 이곳을 운영 중인 김도현 목사(69)는 벽에 붙어 있는 여러 장의 사진을 응시한 채 이같이 말했다. 비슷한 피부색과 머리카락을 지닌 사진 속 인물들은 영락없는 ‘한국인’인 듯했지만 이들은 국적도, 언어도 모두 제각각 다른 한국계 해외입양인이다.
뿌리의 집은 2003년 7월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이 한국에 방문한 해외입양인들을 위해 자신이 살던 집을 직접 내놓아 만들었다. 약 20년간 5000명 넘는 해외입양인들이 이곳에서 5만 박 이상을 머물렀다고 한다. 그동안은 무상 임대 형태로 운영됐으나 추가 임대 연장이 어려워지며 지난달 말부터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사실상 종료됐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은 종료됐으나 입양인들의 가족 찾기나 해외입양 인식 개선 등 기존 사업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