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오프라 윈프리 등 ‘인싸’에 스타벅스-멕시코 대통령까지 가입 저커버그 “특별한 일 생길 감이 온다” 트위터측 “짝퉁에 법적 대응할 것”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가 5일(현지 시간) 트위터 대항마로 출시한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 로고. AP 뉴시스
트위터 대항마로 5일(현지 시간) 등장한 메타의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현피’(가상세계가 아닌 현실 직접 대결을 뜻하는 말)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저커버그 CEO는 스레드 게시글을 통해 “(스레드 출시 16시간 만에)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감이 온다”고 밝혔다. 출시 24시간 만에 5000만 명이 가입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세포라 같은 소비재 기업,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까지 가입해 축하 포스트를 남겼다. 게이츠가 의자를 뛰어넘는 영상을 게시하며 “스레드에 뛰어들어 신난다”고 하자 저커버그는 “꽤 좋은 점프”란 답글을 달았다. 게이츠는 트위터 팔로어 약 6290만 명을 거느리고 있다. 이 같은 스레드 돌풍 배경에는 스레드가 세계 20억 명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데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의 돌발 발언이 잇따르고 콘텐츠 규제 정책 완화 등에 따라 트위터를 대체할 SNS에 대한 수요 폭발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위터 측은 스레드가 ‘표절 짝퉁’이라며 비난했다. 머스크의 변호사로 알려진 알렉스 스피로는 메타 측에 보낸 서한에서 메타가 트위터의 영업 비밀을 “조직적이고 불법적으로 도용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트위터 직원을 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경쟁은 좋지만 반칙은 안 된다” “소셜미디어 독점은 안 된다”며 저커버그를 겨냥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도 저커버그가 트위터 ‘짝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스레드 이용자는 현재 트위터(약 2억4000만 명)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에 트위터 측의 경계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