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사진 No. 26
▶100년 전 신문에 실린 사진을 통해 오늘을 생각해 보기 위해 동아일보 사진부에서 인터넷에 연재하고 있는 [백년 사진] 코너입니다. 오늘로 26번째 이야기입니다.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들은 [청계천옆사진관]이라는 일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년 사진]은 그 중 하나의 연재물입니다.
오늘은 원래 준비했던 사진 이야기 말고 사진기자 자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동아일보 지면과 인터넷 블로그에서 두 명의 낯선 사진기자 이름이 등장할 거기 때문에 미리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걸 기사라고 올리느냐는 댓글이 예상되긴 하지만, 100년 전의 신문 지면에 실리는 사진이라는 ‘역사성’과 어울린다고 생각에 동아일보 사진부에 최근 합류한 사진기자의 이야기를 [백년 사진] 코너를 통해 전하려 합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니 바쁘신 분들은 다른 뉴스 포스팅으로 가셔도 좋습니다.
1923년 7월 5일. 동아일보 정구대회 이모저모를 화보로 꾸민 지면.
▶신문을 만드는 사람을 신문 기자라고 할 때, 신문에 실리는 사진 밑에 이름이 들어간 사람을 사진기자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주변에서 사진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친구나 지인을 만나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많이 없으실 겁니다. 사진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희소해서 그렇습니다. 2023년 현재 전국에는 약 450명 정도의 종이 신문 소속 사진기자와 비슷한 규모의 인터넷 신문 사진기자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업인으로서의 사진기자는 1000명이 채 안 되는 숫자입니다. 동아일보에는 지난주까지 13명의 사진기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약 두 달간의 전형 과정을 거쳐 두 명의 젊은 사진기자가 합류했기 때문입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연말에 두 명의 정년퇴직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번에 경력 공채를 했습니다. 대학에서 각각 미디어와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한국의 포토저널리즘은 한국의 문화 사회 정치적 환경에 맞춰 세팅되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고유한 특성을 이어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대에 변화에 따라 계속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고 있구요. 몇 년 전부터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청계천옆사진관]도 시대 변화에 따른 저널리즘의 변화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에 대한 계획은 2001년인가 2002년에 세워졌습니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즈가 홈페이지를 통해 “뉴욕타임즈가 자랑스러워 하는 사진기자들을 인터넷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라며 사진기자들의 블로그 시작을 선언했습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자리 잡는 데는 15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에 동아일보 사진부에 합류한 두 명의 젊은 포토그래퍼들도 새로운 저널리즘을 여러분에게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너무 사사로운 말씀을 길게 드렸습니다. 그래도 이번 주 100년 전 지면에서 특별한 사진 하나는 여러분과 공유해야겠죠?
사진기자들이 찍어 온 사진으로 전체 지면을 채웠던 날이 있었네요. 1923년 7월 5일자 6면에 실린 정구대회 선수들과 응원단 모습입니다. 무더운 여름 틈틈이 운동하시면서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변영욱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