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企 70% “최저임금 인상땐 채용 줄이거나 자동화로 대체”

입력 | 2023-07-10 03:00:00

최저임금위 노사 간격 못좁혀
13일 공익위원案 표결 가능성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1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박희은 근로자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7.6/뉴스1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위원회(최저위)는 앞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에 대한 심의를 이어갔지만 노동계와 경영계는 타협을 보지 못했다. 노동계는 최초 요구안으로 1만2210원, 1차 수정안으로 1만2130원, 2차 수정안으로 1만2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같은 기간 9620원(최초안), 9650원(1차 수정안), 9700원(2차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아직 2300원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막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안을 표결한다. 과거 결정 시한을 감안하면 13일 열리는 제13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후 행정 절차를 고려할 때 이달 중순까지는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지속적인 최저임금 인상에 일자리를 줄이며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무역협회의 ‘노동환경 변화와 수출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신규 채용을 축소·폐지(41.2%)하거나 자동화로 기존 인력을 대체(28.8%)하며 대응한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출 등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도 51.2%였으며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75.5%가 동결 또는 인하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회사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