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3월 시진핑 러 밀착에 직접 압박 “내 말에 귀 기울였고 반론 제기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올 3월 러시아에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對)중국 투자를 철수할 수 있다. 조심하라”고 직접 압박한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시 주석과 이 대화를 나눈 시점과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기업 600곳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시 주석)이 내게 중국 경제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에 달려 있다고 말했잖느냐. 그러니 조심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서방이 대중 투자를 철회할 수 있고, 이 경우 중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것은 위협(threat)이 아니라 지켜본 바에 따른 의견(observation)”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귀를 기울였고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는 완전히 러시아 쪽으로 가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고가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우리가 이 문제(중국과 러시아의 밀착)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