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셔널 타이틀’ US 여자오픈에서 7년만에 미국 국적의 챔피언이 된 앨리슨 코퍼즈(미국)가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인임을 밝혔다. 그는 “부모님 앞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실이 특별하다”며 웃어보였다.
코퍼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5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제78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1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1년 프로로 전향한 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코퍼즈는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궜다. 이전까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이날 경기장엔 아버지 마르코스 코퍼즈, 어머니 메이 코퍼즈 등 부모님이 함께 기쁨을 나눴다.
코퍼즈는 “올해 일어난 모든 일이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된 것 같다”면서 “부모님 앞에서 우승해 더욱 특별하며, 우승 장소가 역사적인 페블비치라는 점도 놀랍다”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출신인 코퍼즈는 미셸 위 웨스트(미국)를 ‘롤모델’로 꼽았다. 위 웨스트는 2014년 US 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했고 이번 대회 컷 탈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위 웨스트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하와이 출신인 등 코퍼즈와 성장 환경이 비슷하다.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푸나호우 스쿨)를 졸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나와 미셸 위를 비교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 스스로 이름을 떨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