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4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2023.4.9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만찬 회동을 한다. 이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귀국한 지 17일 만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의 장인상 이후 석 달 만이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이 대표 측에선 김영진 의원이, 이 전 대표 측에선 윤영찬 의원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방안과 당내 쇄신을 위해 꾸려진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저녁을 먹으며 여러 가지 소회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특히 이 전 대표가 해외에 머물면서, 또 귀국 후 민주당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양측 모두 이날 회동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이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만큼 이번 회동이 추후 당내 계파별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앞서 혁신위가 당의 1호 쇄신안으로 제안한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당 지도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전략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쇄신안 1호에 대한 조치가 여전히 답보 상태라는 지적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가겠다”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지난 2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라며 또 “혁신은 민주당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