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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조원대 이천 수처리센터 매각 추진

입력 | 2023-07-11 03:00:00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자금 확보”
SK리츠, 국토부에 매입 인가 요청
양수도 절차 하반기 마무리 계획




SK하이닉스가 자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천캠퍼스 수처리센터 매각을 추진한다. 약 1조 원에 팔아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 수처리센터를 SK그룹 계열인 SK리츠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천 수처리센터는 SK하이닉스 핵심 생산거점인 이천캠퍼스의 방류수 처리를 맡고 있는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수처리센터 매각 후 해당 시설을 SK리츠로부터 빌려 사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매각 이유에 대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가 커지며 유동성 확대를 통한 자산 효율화 및 재무건전성 개선이 트렌드”라며 “이런 흐름에 맞춰 비핵심 자산인 수처리센터의 유동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술 개발과 미래산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CAPEX)가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업황 침체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89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분기 기준 10년 만에 적자전환했고, 올 1분기(1∼3월)에도 3조402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자본 대비 부채 총계인 부채비율은 2021년 44.7%에서 지난해 말 52.6%, 올 1분기 58.8%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매각 대금은 1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수처리센터를 매각하면 비유동자산인 유형자산이 줄어들고, 유동자산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늘어나게 된다. 3월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유형자산은 42조 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원이다.

SK리츠는 이날 국토교통부에 자산 매입을 위한 인가 심사를 요청했다. 리츠 회사가 신규 자산을 편입하려면 국토부 인가를 받는 게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달 내 SK하이닉스와 SK리츠 각각 이사회를 통해 매도·매입 관련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자산 양수도 절차는 하반기(7∼12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