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앤트그룹 상장 연기 손해 알리바바 시총도 4분의 1로 감소”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9·사진) 창업주가 지난 3년간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으며 약 1110조 원(약 850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은 3년 전 중국 당국의 조사로 기업공개(IPO)를 미뤄야 했다. 당시 IPO 후 예상됐던 앤트그룹 기업가치는 약 3150억 달러로 평가됐지만 최근 이 기업 예상 가치는 785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알리바바도 2020년에 시가총액 8500억 달러를 기록했다가 최근 4분의 1 수준인 234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증발한 마윈 기업들의 시장가치가 850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마윈은 2020년 10월 앤트그룹 상장을 앞두고 한 공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중국 정부가 금융부문을 과잉 규제하고 있다”고 비판해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후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등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앤트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다.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마윈은 올 3월 다시 등장해 5월에는 일본 도쿄대 객원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인 트리비움 차이나의 켄드라 셰퍼 컨설턴트는 “과오를 저지른 기업들에 대한 처벌이 끝나간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