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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언니 됐네”…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 탄생

입력 | 2023-07-11 09:17:00


용인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자매가 태어났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쌍둥이 새끼 판다는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 각각 태어났다.

언니는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현재 몸무게가 98kg에 이르는 ‘맏언니’ 푸바오(3세)는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새끼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때 육아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쌍둥이 자매 탄생으로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는 명성을 함께 얻었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한편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에버랜드 동물원은 아이바오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잘 먹지 않는 것을 보고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보살펴 왔다.

에버랜드는 아이바오가 2020년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후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루어진 전담팀을 구성해 실제 임신 상태와 동일한 수준으로 24시간 산모의 건강관리를 해왔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새끼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생후 100일 당시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에버랜드는 쌍둥이 새끼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한 후 공개 시점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푸바오의 경우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쯤 판다월드 방사장에 공개됐다.

일반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등으로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에버랜드는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