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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푸바오’ 맏언니 됐다… 국내 첫 ‘쌍둥이 판다’ 탄생

입력 | 2023-07-11 13:44:00


7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건강검진을 받는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 왼쪽부터 첫째, 둘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에버랜드의 인기스타인 판다 ‘푸바오’가 쌍둥이 동생을 갖게 됐다. 푸바오는 2020년 국내에서 처음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판다로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인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아이바오 판다 부부가 7일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판다가 자연 번식을 통해 쌍둥이를 낳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쌍둥이 판다

이날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에버랜드–EVERLAND’와 ‘말하는동물원 뿌빠TV’ 등을 통해 아기 판다의 탄생 순간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분만을 앞두고 진통을 겪으며 숨을 헐떡이는 아이바오의 모습과 세상 밖에 나와 가녀린 울음소리를 내며 어미 품에 안긴 새끼 판다의 모습이 담겼다. 밤새 출산 과정을 지켜본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는 영상에서 “쌍둥이를 낳는 순간을 봐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7일 세상 밖으로 나온 쌍둥이 아기 판다 중 둘째를 지켜보는 어미 판다 아이바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에버랜드에 따르면 쌍둥이 판다는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인 새벽 4시 52분경과 오전 6시 39분경에 각각 태어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언니가 180g이었고 동생이 140g이었다. 현재 몸무게가 98kg에 이르는 푸바오는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아이바오 부부의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기 위해 혈액·소변 검사 등으로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분석했고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판다는 가임기가 1년 중 봄철에 1~3일에 불과해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부에서 보살핀 후 공개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푸바오의 경우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경부터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일반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다.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 푸바오 등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판다월드 누적 관람객은 약 1400만 명에 이른다.

앞서 푸바오의 일일 매니저 아르바이트에 1만 명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등 시민들은 에버랜드 판다 가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에버랜드와 당근마켓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된 ‘푸바오 매니저 알바’에 1만3621명이 지원했다. 모집 인원이 3명으로 최종 경쟁률은 4540 대 1에 달했다.

2020년 7월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3세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4세가 되는 내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