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4.13/뉴스1
일본 방위성은 북한에서 최소 1발의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됐다고 12일 밝혔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것이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오전 11시 15분에 발표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이 미사일이 오전 11시 13분쯤 한반도 동쪽에서 약 550㎞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의 동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오전 9시59분 쯤 내륙 지역에서 동쪽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각도를 일부러 높이는 ‘로프티드 궤도’의 발사였는지와 관련해 “아직 확실한 건 없지만 (미사일의) 비행 시간을 생각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그것도 포함해 분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이날 오전 10시 3분 발표했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에 체류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해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취하라”라고 지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심각한 도발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베이징 대사관 경로로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아직 북한의 미사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기시다 총리의 해외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상자위대 사령관 출신인 고다 요지는 NHK 인터부에서 “오전 10시 전에 발사돼 30분이 지나도 낙하 정보가 없다는 것은 ICBM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미군 정찰기의 침범에 항의하고 있기 때문에 미사일을 통해 미국에 불쾌감을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도발에 앞서 지난 10~11일 이틀간 미군 정찰기의 통상 정찰활동을 겨냥한 3차례 담화문을 내 “격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1일 담화를 통해 지난 10일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 EEZ에 들어와 비행하다 북한 공군의 대응 출격으로 퇴각하고 재차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또 다시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 경제수역을 침범할 시 분명하고도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