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합참의장 회의 도중 북 미사일 도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4월 13일 이후 90일 만 74분간 1천㎞ 비행 후 동해 낙하…최장시간 기록
한·미·일 3국 합참의장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했다. 3국 의장들은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미사일 대응방안을 실시간으로 협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김승겸 합참의장이 11일(현지시간) 하와이 캠프 스미스(Camp Smith)에서 마크 A. 밀리 미 합참의장, 요시히데 요시다 일본 통합막료장과 3자 회담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존 C.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J. 라캐머라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령관, 리키럽 주일미군·미 5공군사령관도 함께 자리했다.
회의 종료 무렵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안을 위반하는 또 다른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했다. 이에 3국 의장은 현장에서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는 가운데 한반도와 지역의 안정을 위한 양자 및 삼자 대응방안을 실시간 협의했다.
3국 의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한 3자 간 의지표출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미일 동맹은 역내 평화와 안정 및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오늘 10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오전 11시13분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오쿠시리(?尻)섬에서 약 서쪽으로 250km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쪽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비행시간은 약 74분으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길었다. 또한 비행거리는 약 1000㎞, 최고 고도는 약 6000㎞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방위성은 미사일의 탄두 무게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어 미국 전역이 사정거리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10일부터 세차례 미 공군 정찰비행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