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준중형 SUV ‘뉴 iX1’
3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BMW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뉴 iX1’ 외관(위쪽 사진)과 실내 운전석 모습. ‘부스트 모드’가 있어 BMW 특유의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BMW 제공
첫 전기자동차 시승이었다. 운전병 출신이긴 하지만 복무했던 2010년대 초반 시절엔 순수전기차가 거의 없었다. 특히 군대에선 더더구나.
시승 차량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BMW ‘뉴 iX1’이었다. 전기차에 대한 첫인상은 내연기관과는 완전히 다른 운전 방식이라는 것. 처음엔 살짝만 엑셀을 밟아도 차량이 튀어나가는 듯한 전기차 특유의 ‘예민함’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량과 달리 기어가 없어서 초반 회전부터 최대 토크가 나온다는데 이를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량에 익숙해지자 안정감과 속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뉴 iX1 핸들 왼쪽 ‘부스트 모드’를 누르자 차량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속도를 냈다. BMW 특유의 ‘펀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는 장치였다. 이 차의 제로백(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6초다. 속도를 낼 때면 마치 우주선을 탄 것 같은 웅장한 소리가 들렸다. 영화음악 거장인 한스 치머가 개발한 BMW의 전기차 전용 사운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다.
다양한 최신 운전자 보조 기능들은 운전에 큰 도움이 됐다. 처음 운전하는 차다 보니 좁은 길과 주차장에서 차폭 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360도 서라운드뷰를 활용해 무사히 좁은 골목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스톱 앤드 고 등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 탑재돼 있다.
디자인 측면에선 파노라마 선루프와 높은 차체가 시원한 개방감을 가져왔다. 전면부의 사각 모양 대형 그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에어컨 등 공조 기능 버튼이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바뀐 점은 아쉬웠다. 내부 디자인은 깔끔했지만 운전 중 에어컨을 조절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부 공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준중형 SUV라는 말에 2열 공간이 좁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키 180cm인 기자가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머리 위 공간 모두 여유로웠다. 실제 차체가 이전 모델 대비 길이가 55mm, 폭은 15mm 늘고, 높이는 15∼25mm 높아졌다고 한다. 트렁크 공간은 적재 용량이 기본 490L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495L로 넓어진다. 골프백이나 유모차를 넣기에도 충분해 4인 가족용 차량 등으로 적당해 보였다.
뉴 iX1은 xLine과 M 스포츠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뉴 iX1 xDrive30 xLine은 6710만 원, xDrive30 M 스포츠는 6950만 원이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지역에 따라 최대 79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5.0% 적용 기준).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