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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약음료’ 공범 60명 늘어난 이유?…전화 협박 연루자 포함

입력 | 2023-07-13 14:43:00

4월 강남 학원가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
60명 검거…절반 이상 보이스피싱 연관
국내 수사 마무리 단계…대부분 檢송치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복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배포된 마약 음료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경찰이 총 60명을 검거하면서 사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된 신종 범죄인 만큼 대포 유심을 판매한 이들이 대거 붙잡히면서 검거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마약 음료 사건 관련, 협박 전화에 이용된 대포 유심을 불법 판매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A씨 등 37명을 검거해 검찰로 송치했다.

총 검거 인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은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된 이번 신종 범죄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된 유심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5월 구속 기소된 김모(39)씨는 이들에게 얻은 대포 유심과 변작중계기를 이용해 중국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번호로 바꿨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학부모 6명에게 전화 또는 카카오톡으로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을 시도했다.

이들은 일부 학부모에게 1억원을 요구했지만 금전 피해를 본 이는 없었다.

아울러 금융범죄수사대는 B씨 등 11명을 사기,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마약 음료 배부 알바생에게 전화 사기로 얻은 수익금 수거를 지시하고, 피해자 18명으로부터 편취한 2억5000만원을 해외로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8명은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범죄단체 활동·특수상해 및 특수상해 미수·공갈 미수 방조 혐의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는 C씨 등 4명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약 음료 배부책들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이후 협박에 사용된 카카오톡 계정과 유심을 불법 판매하는 등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3명은 별개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 범행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외 8명 중 1명은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이자 총책으로 지목된 이모(26)씨다. 지난 5월24일 중국 공안에게 체포돼 국내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7명 중 김씨, 필로폰 공급 혐의를 받는 박모(35)씨, 총책 이씨에게 범행을 지시받고 국내에서 실행한 혐의의 길모(25)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마약 배부책 4명은 경찰에 자진출석하거나 긴급체포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은 집중력 향상 음료수 시음 행사를 가장, 필로폰이 섞인 마약 음료를 학생들에게 마시게 한 뒤 학부모 등에 전화를 걸어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다.

경찰은 최근까지 피의자 대부분을 검찰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음료 사건에 대한 국내 수사는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