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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실업급여로 샤넬 사고 해외여행” 與공청회 발언 논란

입력 | 2023-07-13 18:11:00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가운데)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임이자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오른쪽), 박대수 부위원장(왼쪽)과 대화를 하고 있다./뉴스1


“(여성들은) 실업급여를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을 간다. 그리고 자기 돈으로 내가 일했었을 때 살 수 없을 때 샤넬 선글라스를 사든지, 옷을 사든지 이런식으로 즐기고 있다.”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주최한 실업급여 제도 민당정 공청회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여성 혐오 조장’, ‘남녀 갈라치기’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된 발언은 공청회에 참석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업무 담당자 입에서 나왔다. 이 담당자는 “남자분들 같은 경우, 정말 장기적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실직한) 그런 분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오시는데 여자분들, 계약 기간 만료, 젊은 청년들(은)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담당자의 발언을 인용해 사단법인 산학연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실업급여를 받으러 오는 젊은이 중) 한 부류는 아주 어두운 얼굴로 온다고 한다. 일하고 싶은 실질적 구직자”라면서 “한 부류는 아주 밝은 얼굴로 온다고 한다. 실업급여를 받아서 명품 선글라스를 끼고 해외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옥지원 전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남성은 성실한 일꾼, 여성은 사치하는 된장녀 프레임이냐”며 “실업급여 얘기에 남자 여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현 정부 여당이 실업급여와 같은 사회 안전망을 얼마나 왜곡하고 편협하게 인식하는지 드러나는 발언”이라며 “국민의힘은 실업 상태이신 분들을 폄훼하고 여성과 청년 노동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