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터뷰 한중 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 준비… 내항 개발은 시와 긴밀 협의 중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회복세… “국가경제 발전 동력 확보 노력”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11일 인천 연수구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6년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사장은 해양수산부 정책기획관, 수산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57)은 5월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항만시설을 둘러보며 업무를 시작했다. 최근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비롯해 항만 곳곳을 누비며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재개될 한중 카페리 여객 수송을 앞두고 안전하고 편리한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또 새로운 물동량 창출과 물류 인프라 개발도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항만시설과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 창립 18주년을 맞은 11일 이 사장을 인천 연수구 집무실에서 만나 앞으로 인천항 운영과 개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소감을 말해 달라.
―올해 크루즈선이 다시 입항하고 카페리 여객 운송도 앞두고 있다.
“크루즈선은 3월 19일 처음 입항한 뒤 현재까지 7척이 입항했다. 입출항 과정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카페리 여객 운송에 대비해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 등과 함께 입출국 시설과 시스템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골든하버 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은….
“IPA가 사업시행자인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옛 도심 재생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돼 있다. 해양수산부, 인천시와 함께 구성한 ‘내항 최고위정책협의체’를 통해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다. 내항 부두 운영사와도 실무적 협의를 통해 최적안을 마련하겠다.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해양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골든하버는 부지 매입 의사를 밝힌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실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현행 항만법 개정을 통해 민간 투자 유치 제약 요건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중고차 수출 거점항인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남항 역무선 배후부지에 중고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5월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한 만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원활한 사업을 추진하겠다.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 주차장(운송서비스 지원센터)은 주민 반발과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육상운송 물류환경 개선을 위한 필수시설이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화물차 기사를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임을 설득하겠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줄어들고 IPA의 부채 비율은 늘고 있는데 대책은….
“지난해 319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해 2021년에 비해 약 5% 감소했다. 올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 5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5.9% 상승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비 7.3% 증가한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인 345만 TEU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67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정비용 증가로 재무건전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업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자산을 매각해 재무 여건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하겠다.”
―3년 임기 중 역점을 두는 경영방침은 무엇인가.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