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조 7명 포함 총 60명 붙잡아 中도피 ‘윗선’ 2명은 계속 추적
경찰이 올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필로폰이 담긴 음료를 나눠준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 이모 씨(26)를 비롯해 공범 등 관련자 53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사건 초기 실행조 7명을 붙잡은 것까지 합치면 이 사건과 관련돼 검거된 피의자는 모두 60명에 달한다. 경찰은 중국에서 도피 중인 중국 국적 ‘윗선’ 2명에 대해서도 신병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마약·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중국에서 검거 소식이 전해진 이 씨 외에 범행에 이용된 카카오톡 계정을 국내에서 판매한 A 씨를 비롯해 유심 판매자 B 씨, 별도의 전화사기 가담자 C 씨 등 5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4명은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음료 배포 등 범행을 지시할 때 사용한 카카오톡 계정과 전화를 할 때 이용한 휴대전화 유심 등을 불법 판매하며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B 씨 등 37명은 올 4월 구속 송치된 김모 씨(39)에게 대포 유심을 불법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걸어온 인터넷 전화를 중계기를 이용해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준 혐의로 구속됐는데, 당시 김 씨의 집에선 수백 개의 대포 유심이 발견됐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