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보건의료노조 파업] 사무금융노조 등 2만명 도로 점거 용산-日대사관 방면 나눠 행진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폭우가 내린 13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2만 명 넘게 집결해 집회를 진행했다. 3일 총파업 개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는 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약 1만7000명을 포함해 화섬식품노조, 사무금융노조 등 약 2만2000명(경찰 추산)이 집결했다.
보건의료노조 등은 이날 오후 1시 반경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건의료인력 확충’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전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부터 본집회가 시작되면서 종로구 동화면세점부터 세종대로 대한문 방향으로 편도 5개 전 차로 900m가량을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건널목도 함께 통제돼 시민들은 인근 지하차도로 돌아가 길을 건너는 등 통행에 불편함을 겪었다.
장맛비 속 대규모 시위로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규승 씨(57)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도착 예정 시간이 11분 남았다고 했는데 25분으로 늘어났다”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