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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오염수 방출 시기 고심…‘동일본 대지진’ 3개현 선거 의식

입력 | 2023-07-14 10:28:00

8월~11월 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현 선거 잇따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출 개시 시점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겪은 3개 현 선거를 의식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의 처리수 해양 방출을 놓고 구체적인 시작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의 재해지역인 3개 현에서는 8월 이후에 대형 선거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는 여당 내의 의견도 고려해 오염수 방류 시점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중부 카우나스에서 오염수 방출 시기에 관해 기자들이 묻자 “안전성의 확보나 풍평(風評·근거없는 소문) 대책의 대처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한 후에 판단해 가고 싶다”며 ‘여름 정도’로 하겠다는 기존의 정부 방침도 유지할 생각도 재차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을 위한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시다 총리는 이번 유럽순방에서 윤석열 대통령,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개별적으로 회담을 실시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11일에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현지 어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차후에도 해양 방출의 타당성을 인정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설명(경제산업성 간부)”을 다할 방침이다. 국내외에 남아 있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계 각료회의에 방출 시기를 상의하는 절차를 상정하고 있다.

방출 시기에 대해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이달 2일 “해수욕 시즌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풍평 피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해양 방출을 비판하는 중국에 이용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권 일각에서 해수욕과 마찬가지로 방출 시기와 최대한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지방자치단체 선거 일정이다.

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 등 3개현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봄 통일지방선거에 맞춘 선거가 연기됐다.

8월17일에 이와테현 지사 선거에 이어 25일에는 이와테현 의원 선거가 고시된 후 두 선거 모두 9월3일 투개표가 진행된다. 10월에는 미야기현 의원 선거, 11월에는 후쿠시마현 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여당 내에는 선거에서의 쟁점화를 염려하는 경향도 있지만, “선거를 위해서 방출 시기를 옮기면, 오히려 풍평 피해로 이어진다(자민당 중견의원)”라는 생각도 뿌리 깊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에서 후쿠시마현 조직을 이끄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노동상은 “정부는 설명을 다하고, 어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적으로 책임을 갖고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