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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일정·회계관리 前비서관 압수수색…의원 모임 명단 등 확보

입력 | 2023-07-14 15:34:00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나서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3.6.7/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송 전 대표의 전 비서관 이모 씨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2021년 민주당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관련 일정과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씨는 송 전 대표의 비서관 출신으로 의원 모임 일정을 관리해왔다. 검찰은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경선 당시 이 의원 모임을 통해 국회의원 20명에게 300만 원이 담긴 돈봉투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돈봉투 수수 의원들을 특정하고 있던 검찰은 이날 확보한 의원 모임 일정과 명단 자료 등을 토대로 확인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씨는 송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에도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먹사연의 각종 비용 대납 과정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언제까지 시간만 질질 끌며 투망식 수사, 인간 사냥 같은 인권유린 수사를 자행하려 하느냐”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 관련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하고 있느냐”고 주장했다.



유채연기자 ycy@donga.com
박종민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