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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본드로우소바 vs ‘초짜’ 자베르…누가 이겨도 역대 129번째 메이저 퀸[데이터 비키니]

입력 | 2023-07-15 18:00:00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 파트너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왼쪽), 온스 자베르. 런던=AP 뉴시스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24·체코·42위)와 온스 자베르(29·튀니지·세계랭킹 6위)가 15일 오후 10시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윔블던 준우승자인 자베르는 올해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바렌카(25·벨라루스·2위)에 2-1(6-7,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고, 본드로우소바는 준결승에서 ‘슈퍼 맘’ 엘리나 스비톨리나(28·우크라이나·76위)에 2-0(6-3, 6-3)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결승 맞대결을 숫자로 풀어 봤다.

#0
두 선수 모두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프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끼리 맞붙는 건 1998년, 2013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다. 특정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2년 연속으로 ‘초짜’ 선수끼리 맞붙는 건 1979, 1980년 호주 오픈 이후 43년 만이다.

#1
자베르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 진출로 중동-북아메리카(MENA)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이 처음이었던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3위)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자베르는 바로 다음 메이저대회였던 US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본드로우소바도 2019년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애슐리 바티(27·호주·은퇴)에게 패한 적이 있다. 메이저 대회 준우승만 있는 선수끼리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3 호주 오픈 당시 자베르(왼쪽)와 본드로우소바. 멜버른=AP 뉴시스

#2
두 선수는 올해 이미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승자는 모두 본드로우소바였다. 호주 오픈 2회전에서는 2-1, 인디언웰스 인터내셔널 3회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다. 단, 통산 맞대결 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다. 본드로우소바 - 자베르 - 자베르 - 자베르 - 본드로우소바 - 본드로우소바 순서로 승리를 챙겼다. 잔디 코트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이스트본 인터내셔널 1회전 때는 자베르가 2-0 승리를 거뒀다.

#4
본드로우소바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체코 선수로는 네 번째로 ‘윔블던 퀸’에 오른다. 야나 노보트나(1968~2017)가 1998년 대회에서 첫 우승 기록을 남겼고 페트라 크비토바(33·체코·9위)가 2011년과 2014년 정상에 올랐다. 노보트나는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채 1999년 코트를 떠났다. 크비토바 역시 아직은 윔블던에서만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남긴 상태다.

본드로우소바. 런던=AP 뉴시스

#5
자베르는 167㎝, 본드로우소바는 172㎝로 5㎝ 차이가 난다.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5㎝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끼리 맞붙는 건 이번이 32번째다. 이전까지는 키가 큰 선수가 20승 12패(승률 0.625)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챔피언 리바키나는 키 184㎝로 준우승자 자베르보다 17㎝가 컸다. 하지만 2021년 챔피언 바티(166㎝)는 준우승자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1·체코·19위·186㎝)보다 20㎝가 작았다.

#19
자베르는 오른손잡이, 본드로우소바는 왼손잡이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19번째다. 이번 18차례 맞대결에서는 왼손잡이가 13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본드로우소바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8년 앙겔리크 케르버(35·독일) 이후 5년 만에 왼손잡이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이 탄생한다.


자베르. 런던=AP 뉴시스

#31
이전까지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았던 건 2007년 대회 당시 31위였던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였다. 현재 42위인 본드로우소바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 기록을 새로 쓰게 되는 것이다. 프로 선수가 윔블던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결승에 오른 건 본드로우소바가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에마 라두카누(21·영국)가 랭킹 150위로 시작한 2021년 US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한 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69.2
베트365, 스카이베트, 윌리엄힐 등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대부분 자베르의 우승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 자베르의 배당률은 모두 4/9다. 9파운드를 걸었을 때 4파운드밖에 따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를 승리 예상 확률로 바꾸면 69.2%가 나온다. 세트 스코어별로는 자베르의 2-0 승리가 배당률 16/13(예상 확률 44.8%)으로 가장 높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