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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 사망 4명 늘어 26명…실종 10명·부상 13명

입력 | 2023-07-16 00:06:00

중대본 집계…58명 구조, 73개 시군구 5566명 대피
공공·사유시설 피해 178건…정전 61건, 94%만 복구
내일 최대 200㎜ 이상 물폭탄…오전 총리주재 회의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늘어 26명이 됐다. 10명은 실종돼 여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58명에 이른다.

오는 16일까지 최대 200㎜ 이상의 ‘물폭탄’이 예보된 터라 응급복구 차질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오후 11시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26명, 실종 10명, 부상 13명이다.

오후 6시 기준 집계치(사망 22명, 실종 14명, 부상 13명)보다 사망자가 4명 늘었다. 실종됐던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망으로 재분류 됐다.

사망자 발생 지역은 경북이 17명으로 가장 많다. 충남·충북 각 4명, 세종 각 1명이다.

실종자 발생 지역 역시 경북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1명은 부산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돼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하천 물의 유입을 막는 물막이 공사와 지하차도의 물을 퍼내는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뿐, 본격적인 수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9명이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15대가 고립돼 있으며 11명이 실종 신고된 상태다.

강원 원주에서는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린 65세 남성이 숨졌지만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안전사고로 분류된 인명 피해는 이 남성을 포함해 사망 3명, 실종 2명이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13개 시도 73개 시군구 3323세대 5566명이다. 직전 집계치보다 2개 시군구 608세대 803명이 더 늘었다. 이 중 2501세대 4280명이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중대본이 가동된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31건 58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2282건을 안전 조치하고 648개소 3612t의 급·배수 지원을 실시했다.

시설 피해는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본격 집계할 것으로 보여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74건이다. 직전 집계치인 59건보다 15건 늘었다. 도로 파손·유실 21건, 침수 13건, 토사 유출 12건, 도로 사면 유실 9건, 하천 제방 유실 7건, 옹벽 파손 3건, 법면 유실 3건, 싱크홀(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현상) 2건, 소교량 유실 1건, 인도 유실 1건, 낙석 1건, 도로 침하 1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81건에서 104건으로 23건 증가했다. 주택 36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차량 침수 63대, 어선 피해 6척 등이다.

농작물 9309.5ha와 농경지 12.4ha도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32.1배에 달한다. 양식장 파손, 과일 떨어짐, 벼 쓰러짐 등 농·축·수산업 분야 피해는 장대비가 지나간 뒤에야 본격적으로 집계된다.

지난 13일 오전 6시부터 신고된 정전 피해는 61건에 이른다. 2만5470호가 전력 공급이 끊겨 이 중 2만3884호만 복구돼 94%의 복구율을 보인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1536호 중에는 예천 739호, 문경 459호, 증평·괴산 338호이다.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공주 625.0㎜, 충남 청양 613.0㎜, 세종 579.5㎜, 충북 청주 538.5㎜, 경북 문경 519.0㎜, 전북 익산 517.0㎜ 등이다.

1시간 동안 내린 최대 강우량을 뜻하는 ‘시우량’은 전남 신안 63.0㎜(14일 오전 5시), 전북 부안 58.5㎜(14일 오전 3시), 전북 익산 54.0㎜(14일 오후 4시)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동안 누적 강수량으로 보면 충남 공주 298.0㎜, 충남 청양 293.5㎜, 세종 287.0㎜, 충북 청주 275.5㎜, 충남 보령 227.4㎜, 경북 문경 207.5㎜이었다. 최대 시우량은 강원 철원 49.9㎜(오후 3시), 전남 구례 47.5㎜(오후 8시), 충남 공주 47.0㎜(오전 5시), 충남 청양 46.5㎜(오전 5시) 등이다.

현재 강원 남부 내륙·산지과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권과 경남권에 시간당 20~4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어 더 걱정스럽다.

오는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과 남부, 울릉도·독도가 50~150㎜(많은 곳 200㎜ 이상), 경기도와 강원 내륙·산지, 제주도(남부·산지)는 30~80㎜(많은 곳 150㎜ 이상), 서울과 인천, 강원 동해안, 제주도(남부·산지 제외)는 5~60㎜이다.

추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위험·취약지역 곳곳 사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도로 196개소, 세월교 및 하천변 산책로 707개소, 둔치주차장 208개소, 숲길 99개소가 막혀 있다. 20개 국립공원 487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10시58분께 발생한 무궁화호 궤도 이탈의 여파로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다. KTX의 경우 일부 구간이 서행 또는 중지 운행 중이다.

하늘과 바닷길도 일부 끊겼다. 기상 악화로 항공기 20편이 결항되고 20개 항로 여객선 28척의 발이 묶여 있다.

중대본은 오는 16일 오전 8시30분께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과 대처 계획을 재차 살필 예정이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