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강원의 영건 양현준(21)이 유럽무대로 진출한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15일 구단 유튜브를 통해 “양현준이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알려졌던 250만 유로(약 35억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도 설명했다. 셀틱은 올해 1월 오현규(22)가 이적해 뛰고 있는 팀이다. 셀틱은 2022∼2023시즌 스코틀랜드리그, 리그컵에서 각각 2연패와 함께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앞서 양현준과 구단 측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하는 문제를 두고 대립했다. 셀틱으로부터 영입요청을 받은 양현준은 유럽 진출을 원했고, 이번 시즌 11위로 강등권(10~12위)을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강원은 팀 사정을 고려해 시즌 후에 이적을 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양현준은 2일 인천과의 방문경기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이라도 내놓겠다”는 발언을 하며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양현준은 2021시즌 강원에서 프로축구에 데뷔했다. 첫 시즌에 9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번째 시즌인 지난해 정규리그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팀 K리그’ 선수로 토트넘(잉글랜드)과 올스타전 경기를 치러 드리블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는 모습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구단 유튜브 방송에 김 대표이사와 모습을 드러냈던 양현준도 “팀이 어려운 시기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